6월 부진하던 파라가 등장곡 사용… 대활약하며 이기자 응원가로 변해
선수들은 율동으로 세리머니도
이 정도면 팀 이름을 ‘내셔널스(Nationals)’ 대신 ‘베이비 샤크스(Baby Sharks)’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은 ‘아기상어’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선수들도, 팬들도 아기상어와 함께 한 시즌을 치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한 유아 콘텐츠 업체가 미국 구전동요 ‘아기상어(Baby Shark)’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해 만든 이 노래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반복적이고 쉬운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워싱턴의 경기 때마다 아기상어는 수시로 울려 퍼졌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바로 그 노래다. 영어로도 비슷하다. 아기상어를 베이비 샤크로, 엄마 상어를 마미 샤크(Mommy Shark)로만 바꾸면 된다.
아기상어를 워싱턴에 유행시킨 선수는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2)다. 시즌 초 워싱턴은 하위권을 전전했고, 파라 역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는 6월 20일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등장 곡을 ‘아기상어’로 바꿨다. 세 아이의 아빠인 그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날 그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그날 이후 ‘아기상어’는 워싱턴을 상징하는 응원가가 됐다. 파라가 등장할 때는 물론이고, 팀의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아기상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팬들은 아기상어 셔츠를 입고, 아기상어 모자를 쓰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아기상어 율동으로 세리머니도 한다. 1루타는 엄지와 검지를 마주치고, 2루타는 양 손바닥을 마주친다. 3루타는 두 팔을 크게 벌려 아기상어 율동을 따라 한다.
아기상어는 워싱턴뿐만 아니라 LA 다저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응원 곡으로 사용했다. 다저스의 류현진은 지난달 말 코스튬 파티에서 아기상어 복장을 한 채 율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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