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원 게시판 하루종일 시끌
전날 조국사태-당쇄신 간담회서 李 “사퇴요구 2000명정도” 발언 논란
“계산 방법이 너무 돌머리 같아요. (권리당원) 70만 명 중 2000명만 반대하는 것이라면 나머지 69만8000명은 (이해찬) 대표님이 좋대요?”
31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해찬 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 수천 건이 쏟아졌다. 전날 오후 2시 이 대표의 국회 기자간담회 이후 하루 만에 29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둘러싼 당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권리당원이 70만 명 가까이 되는데 게시판에 들어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다 합쳐서 2000명 정도”라며 “아주 극소수”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한 당원들의 반발이다.
한 당원은 “내가 2001번째 (이 대표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공천을 제대로 투명하게 하려면 회색분자들을 싹 빼야 한다. 당 대표부터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다른 당원은 “장사할 때 한 명에게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그 한 명 주변에 최소 10명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당원도 ×무시, 대통령도 ×무시, 도대체 하는 게 뭐냐. 이해찬은 양심 좀 챙겨라”, “극소수 중 1인이 외친다. 이해찬은 사퇴하라”, “무능한 당 대표부터 사퇴해야 한다” 등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일부 당원은 ‘당원에게 선출직 당직자의 소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당헌과 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소환에 대한 당원 의견도 받고 있어 당분간 이 대표 사퇴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모든 문제에 있어서 무한책임은 당 대표가 지는 게 맞지만 사실관계에 기초한 비판이 됐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입장에서 모든 불만을 당 대표에게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일부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마치 조 전 장관의 낙마에 앞장선 것처럼 됐는데 전혀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꾸로 이 대표나 당의 역할이 없었으면 (조 전 장관의) 장관 임명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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