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지음·고호관 옮김/344쪽·1만7000원·세종서적
아편에서 모르핀을 분리해낸 지 71년이 지난 1897년 독일 바이엘사(社)의 연구진은 모르핀을 변화시켜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고, 약국에서 기침 억제제로 팔았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영웅적인 효과를 내라는 기대를 담아 지은 이 약의 이름은 ‘헤로인(heroin)’. 이 마약이 완전히 금지되기까지는 30년 가까이 걸렸다.
대형 제약회사가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4년 동안 15억 달러(약 1조7500억 원)가 든다고 한다. 아직도 해마다 3만 t 넘게 팔리는 아스피린은 개발 과정에서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돼 그냥 묻힐 뻔했지만 연구팀이 몰래 연구를 계속해 성공했다. 35년 경력의 미국 신약 연구자와 과학 전문 작가가 공저한 책이다. 신약 발견의 역사 속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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