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직원, 헬기이륙 영상 경찰에 제공안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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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대측 “진행방향 촬영뒤 거짓말”
KBS, 영상 보도뒤 논란일자 입장문… “철저히 확인않고 방송한 점 사과
영상 숨겼다는 건 사실과 달라… 사고조사팀에 넘기도록 조치 취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관련 영상을 찍고도 경찰 측에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먼저 방송을 내보낸 데 대해 KBS가 공식 사과했다. 다만 직원의 실수일 뿐 회사 차원에서 사고 조사를 방해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3일 독도경비대 등에 따르면 경비대 소속 박모 팀장은 2일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KBS의 보도에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 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댓글을 썼다. 또 ‘수십 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히 주무시고 나간 것이 단독보도 때문이냐’고도 했다. KBS는 2일 ‘KBS 뉴스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 1호’의 이륙 장면을 보도했다.

박 팀장의 글은 곧 포털사이트에서 삭제됐지만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입도해 있던 본사 직원이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이라며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을 한 점, 사고 초기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추가 조사를 통해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 과정에 협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KBS는 “해당 직원은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을 (이륙 장면이 담긴) 20초가량을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다”며 “독도경비대가 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 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직원은 헬기 진행 방향과 무관한 화면이라고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다르며, 해당 화면들은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넘기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울릉=구특교 kootg@donga.com / 신규진 기자
#kbs#독도 인근 해상#소방헬기 추락 사고#영남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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