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민 10명중 7명 “공주보 유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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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금강 공주보에 대해 충남 공주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주시가 7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공주시민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공주보에 대한 전문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공주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6%가 ‘보를 유지하고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 21.2%는 ‘보를 유지하되 아예 수문도 닫아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74.8%는 수문을 개방하든 닫아두든 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머지는 ‘다리 기능만 남기고 수문은 해체해야 한다’(13.5%)거나 ‘다리와 수문 모두를 해체해야 한다’(6.3%)는 의견이었다.

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52.0%는 ‘농업용수 확보’를 꼽았다. 그 다음은 ‘해체에 큰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27.1%), ‘백제문화제 등 수변축제에 물이 필요해서’(16.8%) 등 순이었다. 보를 유지하되 수문 개폐는 탄력적으로 함으로써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금강물의 생태적 안전성을 꾀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던 셈이다.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60.0%는 ‘수질 및 생태환경 개선’을 들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유지관리 비용이 해체 비용보다 더 드니까’라는 답변이 24%, ‘농업용수 확보 등 금강물 활용과 무관하니까’라는 대답이 12.5%였다.

시는 1100여만 원을 들여 ‘민선 7기 시정평가 및 정책현안’ 등과 더불어 공주보에 대한 설문을 벌여 8월 결과를 전달받았으나 공개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당시 공주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겨우 잠잠해진 상태여서 다시 갈등을 촉발할 것을 우려했다”며 “설문조사 결과는 물 관리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회람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공주시#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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