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 행정·입법·사법기관 공통의 책임”이라며 무력진압을 압박했다. 람 장관은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람 장관이 홍콩에 돌아가는 대로 시위대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 무력 진압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상무위원) 구성원의 하나로 홍콩을 담당하는 한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를 ‘풍파’로 표현하며 “심각하게 홍콩 사회 질서를 파괴했고 법치를 짓밟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 홍콩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극단적인 폭력, 파괴 활동은 현재 세계 어떤 국가도 용인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4일) 람 장관을 직접 만나 장관과 홍콩 정부를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진심으로 격려했다”며 “람 장관이 시 주석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홍콩의 통치 팀을 이끌고 다시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람 장관이 책임지고 무력 진압을 지휘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람 장관은 “시 주석이 나와 홍콩 정부를 지지해줘 폭동 진압을 위한 큰 결심을 했다”며 “나와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법치를 굳건히 수호하며, 가장 큰 결심으로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다. 홍콩이 평온을 회복하고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홍콩과학기술대학 학생인 차우츠록 씨는 4일 오전 1시경 홍콩 정관오 지역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뇌출혈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경찰은 주차장 바깥에서 최루탄을 쏘고 있었고, 그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은 “경찰이 길을 막아 진입할 방법이 없다”는 구급대원의 무전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40분 넘게 병원 이송이 지체됐다. 심지어 경찰이 차우 씨를 태운 구급차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6일 오전에는 백색테러를 옹호해 홍콩 시위대의 증오 대상인 친중파 입법회 의원 주니어스 호가 흉기에 가슴을 찔렸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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