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석에서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주유 비용을 결제하고 증강현실(AR)이 길 안내를 돕는 모습이 실제 도로 위에서 현실화된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내 간편결제 기능 등이 포함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 짓고 이달 말에 출시되는 제네시스 차종에 처음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부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운영체제(OS) ‘ccOS’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시스템에는 △차량 내 결제 시스템 △AR 내비게이션 △필기인식 등의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국내 최초로 구현된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주유소나 주차장 등 비용 지불이 필요한 곳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을 종업원에게 맡겨서 결제시키는 번거로움 없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결제서비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차량과 결제 카드를 등록하면 제휴 주유소와 주차장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에 결제 안내창이 표시되고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와 제휴 멤버십 사용, 적립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간편결제 기술 구현을 위해 SK에너지, 파킹클라우드와 같은 주유·주차 회사는 물론 현대 신한 삼성 롯데 비씨 하나 등 6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카 커머스(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본격적인 커넥티드 카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R 내비게이션은 길을 안내할 때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정확한 가상의 주행라인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띄우고 차량 움직임 감지 센서와 지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그 위에 주행경로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운행정보를 전달해 운전자가 골목길이나 교차로, 고속도로 출구 등을 잘못 진입하는 실수를 크게 줄여줄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를 통해 모은 차선과 전방 차량, 보행자와의 거리 정보 등을 활용해 차로를 이탈하거나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음과 함께 AR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 등도 추가됐다.
터치패드에 손으로 글자를 쓰는 방식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필기인식 기술도 새로 적용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의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고도 목적지를 설정하고 전화를 거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더 안전해지고 진보적인 기술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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