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01×’ 번호로 대변되는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의 종료 수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서비스 종료일은 과기부가 결정한다. 만약 과기부가 승인하면 SK텔레콤은 2G 가입자에게 서비스 종료 한 달여 전에 해당 사실을 고지하게 된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57만4736명이다.
이번 종료 신청은 2G 장비의 노후화, 2G 단말기 생산 중단,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 등의 이유로 결정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 부품의 재고는 연내 바닥나는데 더 이상 추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2G 사용자들 또한 대부분 구형 단말기를 쓰고 있어 재난 문자 수신도 안 되고 통신 수신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용자 보호 대책, 산업적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연내 종료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먼저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신청이 승인되면 국내에는 LG유플러스만이 2G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2G 통신망을 일부 4G(LTE) 가입자들의 음성통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당장에 서비스를 종료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날 SK텔레콤은 2G 가입자의 서비스 전환을 돕는 혜택과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전환을 원하는 2G 가입자를 대상으로 30만 원의 단말 구매지원금이나 24개월간 매월 요금의 70%를 할인받는 요금할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2G 가입자는 3G나 LTE, 5G 등으로 전환 시 기존 01× 번호(011, 017 등)를 010으로 변경해야 한다. 만약 기존 번호를 쓰고 싶으면 ‘01×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을 사용하면 된다. 01×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2G 이외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정부는 2021년 6월 30일까지 이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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