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디지털 기기를 많이 보여주려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자녀를 보살필 마음의 여유, 체력의 여유, 시간의 여유가 없으면 디지털 기기를 내어주곤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이나 실생활(real world)로부터의 자극을 늘려야 발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며 아이 생각을 들어주고 아이에게 말을 걸며 사소한 눈 맞춤을 늘리라고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21세기 희소자원인 시간이야말로 모든 부모에게 충분히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 아이 뒤처지지 않게 하려면 쥐어짜내는 수밖에. 출산율이 바닥 치는 마당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도 확보해 주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 복지일지 모르겠다.
김유영 디지털뉴스팀 차장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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