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모두 2조5000억 안팎 베팅… KCGI 포함해 3곳 본입찰 참여
1주일 심사뒤 우선협상자 선정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좁혀졌다. 양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 원 안팎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7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예상대로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KCGI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SK나 GS 등 대기업은 결국 불참했다.
애경그룹은 본입찰에 참가하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국내 3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인 점을 내세운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이 항공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KCGI는 전략적 투자자(SI)로 대기업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수전은 사실상 애경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경쟁이 됐다.
시장에서는 구주 인수대금 약 4000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약 8000억 원),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쳐 매각가가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해왔다. 하지만 M&A 업계 등에 따르면 양 컨소시엄은 이날 모두 2조5000억 원 안팎의 통 큰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항공사라는 아시아나항공의 가치, 인수 후보들의 확고한 의지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호산업은 1주일여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해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빨리 심사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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