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200억달러도 낼 수 있지만 1000억달러 내라면 계산 좀 해봐야”
급진적 부유세 정책에 우려 표명
세계 2위 부호인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64·사진)가 부유세 도입 등을 주창하며 월가 및 억만장자들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70)과 설전을 벌였다. 불평등 완화를 위한 조세제도 개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세금은 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게이츠 창업주는 6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앤드루 소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와 대담을 갖고 내년 대선 공약으로 ‘10억 달러(약 1조1592억 원) 이상의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자’는 워런 의원에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냈다. 200억 달러를 내라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1000억 달러를 내라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계산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금 지불에도 한계가 있다. 워런 의원이 얼마나 열려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나 그가 자산가들과 한자리에 앉으려고나 할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106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그는 지난달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1140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기회가 되면 나의 정책으로 당신이 정확히 얼마를 내야 할지 설명해 주겠다. 1000억 달러는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게이츠 창업주는 “세금을 둘러싼 이념 대립이 이처럼 심한 적이 없다”며 이에 관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대선 후보를 원한다고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런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책에 더 전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