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소속 의원 40%… 결단 촉구 성명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 10여명도 “인적쇄신-보수통합 지지” 밝혀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44명이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 소속 의원(109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한목소리를 내면서 인적쇄신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이양수 신보라 김종석 송언석 김석기 김현아 의원 등은 7일 국회에서 ‘당 초선의원 모임’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의원 모두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선배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이 5일 ‘영남과 서울 강남 3선 이상 용퇴론’을 내놓고 6일 유민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본격화된 인적쇄신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셈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국민이 거는 기대는 혁신”이라며 “수도권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 달라”고 밝혔다. 초선들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뿐 아니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 과거 당을 이끌었던 ‘잠룡’들에 대해서도 험지인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 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며 중진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들 사이에선 “당의 인적쇄신 흐름이 막히면 내년 총선에 뜻이 없는 초선 의원 일부가 추가로 불출마 선언을 해서라도 불씨를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 10여 명도 이날 회동을 갖고 인적쇄신과 보수통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말한 자기희생이라는 큰 물줄기에 동의한다”며 “우리 초선들을 포함한 자기희생이 따르는 인적쇄신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 중진들은 여전히 “인적쇄신 주장 의원들부터 불출마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면서 인적쇄신의 험로를 예고했다. 부산 출신 4선 유기준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태흠 의원을 겨냥해 “인적쇄신을 말하는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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