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통합’ 논의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상황을 파악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인사, 우리공화당 등이 ‘보수 빅텐트’를 꾸릴 경우 내년 총선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등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갑질’ 장군(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책임에 대한 추궁을 피하기 위해 ‘묻지 마 보수 통합’에 나섰다”며 “최소한의 교감이나 소통도 생략한 일방통행식 뚱딴지 제안”이라고 했다. 이어 “폭탄이 터지면 더 큰 폭탄을 터뜨리는 ‘시선 돌리기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선거 다섯 달을 남기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계 개편에 매달리는 제1야당의 행보가 딱하다”고 했다.
6일 보도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11월 1~3일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인사, 우리공화당 등이 합쳐진 보수 통합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민주당(37.4%)과 통합정당(32.0%)의 지지율 격차는 5.4%포인트로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민주당(39.5%)과 한국당(22.4%)의 지지율 격차 17.1%포인트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 특히 50대 이상에선 민주당과 오차 범위 안에서 맞서는 것으로 나타나 범보수진영의 통합이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3지대 통합을 추진 중인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의원들 역시 보수 대통합의 성공 가능성을 애써 외면하려는 분위기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 제안은 수렁에 빠지고 흔들리는 리더십을 만회하기 위한 위기 탈출 및 국면 전환용”이라며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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