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부터 다섯 달째 홍콩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경 홍콩과학기술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22) 씨가 숨졌다. 그는 4일 오전 1시경 시위가 벌어지던 정관오 지역의 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당시 경찰이 주차장 건물 인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차우 씨 역시 이를 피하려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찰은 “그가 추락한 후 주차장 건물에 진입했다”고 맞서고 있다. 밍(明)보 등은 경찰이 구조요원의 응급처치 및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차오 씨를 실은 구급차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하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은 9일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고 애도를 표시하자고도 제안했다. 이날도 시민 1000여 명이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면서 “경찰은 살인자” “피의 빚은 피로 갚는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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