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에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3곳만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0대 그룹 중 삼성과 SK,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총은 연초보다 늘었지만, 나머지 7개 그룹의 시총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가 434조8730억 원으로 올해 1월 2일보다 68조1924억 원(18.6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69조5480억 원(30.06%) 늘며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연초보다 12.05% 증가한 120조99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도 시총 86조2563억 원으로 9조2419억 원(12.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그룹은 시총 20조8391억 원으로 연초보다 5조6879억 원(21.44%) 줄며 10대 그룹 중 가장 큰 규모로 감소했다. 유통 및 식료품 업종의 부진 속에 롯데쇼핑(―38.52%), 롯데푸드(―38.45), 롯데하이마트(―34.67%) 등의 시총이 일제히 줄어든 탓이다.
LG그룹은 LG유플러스(―25.07%), LG디스플레이(―23.31%)의 부진으로 시총이 1.19% 줄어든 79조9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시총 순위도 당초 3위에서 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보험과 건설업, 조선업 불황 속에 한화그룹 시총은 24.36% 감소한 9조1770억 원에 머물렀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도 16조6992억 원으로 10개월 새 7.27% 줄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1.19%)를 제외하고 한국조선해양(―2.79%) 현대미포조선(―26.11%) 현대건설기계(―34.04%) 현대일렉트릭(―51.36%) 등 모든 상장사 시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식료품 등의 약세 속에 신세계그룹도 시총이 20.09% 줄었고,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각각 10.45%, 7.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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