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 남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며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어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0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이 학교 본관과 체육관 등에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8일 게시됐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 5, 6명은 올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적 농담을 일삼았다.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니냐. 침 뱉고 싶다”는 등의 막말을 주고받았고, 돈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5월 교생실습 당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고 부르거나 ‘한창 맞을 때’ ‘멍을 만들어 하교시키겠다’는 등 체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자보는 현재 누군가 떼어낸 상태다.
청주교대는 10일 오후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다각적으로 진상을 확인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사후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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