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필드전 선제골, 2경기 연속 득점… 팀은 벌떼수비에 고전, 5연속 무승
MVP 됐지만 “팀 성적 나빠 죄송”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2경기 연속 득점으로 펄펄 날고도 팀 부진에 활짝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8호이자 유럽 통산 124호 골이다. EPL에서는 9월 1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경기 멀티골 이후 약 2개월 만에 들려온 골 소식이다. 하지만 팀은 후반 38분에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3승 5무 4패(승점 14)가 되며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상대팀의 ‘벌떼 수비’에 고전했다. 셰필드는 토트넘의 공격 때 최종 수비라인을 5명까지 늘렸다. 토트넘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손흥민이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토트넘의 델리 알리가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해리 케인에게 건넨 패스를 셰필드 수비진이 막는 과정에서 발을 갖다 댄 공이 골대 정면의 손흥민에게 굴러갔고, 손흥민이 지체 없이 오른발로 밀어 넣은 공은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흘렀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언제든 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손흥민은 다른 선수와 격차를 보이는 토트넘의 최고 선수”라고 평가했다. EPL 홈페이지 투표에서 42.5%의 높은 지지로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손흥민은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겼다면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도 조금은 마음 편히 다녀왔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해 14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에 출격한다. 19일에는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은 “3주 만에 대표팀 선수들과 만난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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