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서 악기 연주-연극 공연, 패션쇼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 눈길
서비스품질지수 7년 연속 1위 지켜
“하늘열차를 이용하면 도심을 관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미현 씨(40·여)는 가끔 주말에 어린 자녀와 함께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탄다. 이 씨는 “모노레일이 달리는 전망대 같아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서문시장 야시장 같은 관광지와 연결돼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을 주제로 꾸민 테마열차는 늘 인기다. 모노레일 1편성(차량 3대)의 실내와 외부에 그려진 유명 캐릭터가 눈길을 모은다. 홈페이지에서 운행 시간을 미리 확인해 일부러 타는 가족단위 승객이 많다.
3호선 모노레일은 대구의 남북을 연결한다.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던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km 구간의 이동시간이 46분으로 줄었다. 지상 7∼29m 높이의 궤도를 평균 시속 50∼70km로 운행한다. 주변 건물 옥상에 조성한 공원과 아파트 외벽의 대형 그림 작품, 강을 지나는 다리의 야간 경관은 탑승객에게 볼거리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3호선 승객은 2017년 2701만4790명에서 지난해 2724만3928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루 평균 7만∼8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가을 나들이를 하기 좋은 수성못역의 수성유원지와 칠곡운암역의 함지산, 달성공원역의 대구예술발전소 및 공구박물관, 대봉교역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특히 인기다.
모노레일 테마열차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어울리게 꾸민 열차도 운행한다. 올해는 ‘황금돼지 드림열차’가 반응이 뜨겁다. 테마열차를 처음 운행한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용객은 3만3118명. 어린이 현장체험, 웨딩 프러포즈 같은 차량 대여에 따른 수입은 7900여만 원이다.
이처럼 대구도시철도가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관광을 혁신하는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각종 평가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의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조사에서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 한국철도공사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78점을 획득해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공사는 평가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각종 시설물을 보완하는 한편으로 도시철도 환경을 크게 개선한 점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1∼3호선 역사(驛舍) 자투리 공간과 3호선 모노레일 열차에서 악기 연주를 하고 연극 공연을 수시로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1년부터 계명대, 대경대와 협력해 패션쇼를 차량 안에서 개최하는 등 도시철도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공사는 미세먼지 저감에 따른 쾌적한 도시철도 만들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지하터널 안팎의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양방향 전지집진기’ 기술은 올해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밖에 올해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11년 연속 1위 달성, 대구시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제7회 전국 미소친절대상 선발대회 대상 수상 등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구도시철도가 도시 가치와 관광 품격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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