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도시로 만들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시는 이달까지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광주시는 올 1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철도, 항만,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이 아닌 AI 연구개발을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신청해 선정됐다. AI 집적단지는 예산 규모는 작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 선도 도시를 선점함으로써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는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1, 2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1단계 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061억 원을 투입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내에 4만6000m² 규모로 AI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첨단3지구는 광주 북구 오룡동과 광산구 비아동, 전남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대 375만 m²에 연구시설, 의료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산업단지다.
1단계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지만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의뢰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는 사업비 항목 등을 살펴본다. 검토가 끝나면 과기부와 광주시는 조성사업단을 구성해 사업에 착수한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설계가 될 예정이다. AI 집적단지의 핵심 기능을 맡을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사업비 2697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또 광주지역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와 AI 기술을 접목시킬 산업융합 연구개발에 634억 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창업보육 프로그램에 73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손경종 광주시 전략산업국장은 “AI 집적단지는 광주지역 자동차 분야 280개 중소기업과 한전을 중심으로 한 312개 에너지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939억 원을 들여 AI 연구기반과 산업연계를 확장해 사회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AI 중심도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문가 초청 강의를 20여 차례 진행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약하고 AI 산업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사업 추진 전담반을 구성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집적단지는 광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 대표도시로 육성하고 그 성과를 전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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