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교통안전포럼은 국회사무처,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 경내 도로에 국내 최초의 ‘3차원(3D)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럼은 국회 내 교통안전 연구모임으로 2008년 결성돼 현재 70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보행자의 날’인 이날 국회도서관 정문 앞 왕복 2차로 도로에 마련된 3D 횡단보도는 일반 횡단보도와 달리 도로 위에 6면체의 긴 널빤지가 여러 개 놓여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도색됐다. 운전자의 눈에 도색된 부분이 돌출된 장애물처럼 보이도록 해 차량의 감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3D 횡단보도를 도입한 지 오래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횡단보도 규격과 맞지 않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경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시범적으로 3D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국회와 손해보험협회는 3D 횡단보도가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법 개정을 통한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3D 횡단보도를 포함해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설계가 적용된 횡단보도를 을지로1가와 삼성역 사거리 등에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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