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오뚝이’ 구영회, 백발백중 복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2일 03시 00분


뉴올리언스전 킥 6번 모두 성공… 리그 선두 완파하는 이변 앞장서
2년 전 첫 진출 뒤 좌절 딛고 재기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7번)가 11일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내셔널콘퍼런스 북부리그 방문경기에서 1쿼터 초반 팀의 선제점을 올리는 필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애틀랜타 팰컨스 홈페이지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7번)가 11일 미국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내셔널콘퍼런스 북부리그 방문경기에서 1쿼터 초반 팀의 선제점을 올리는 필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애틀랜타 팰컨스 홈페이지
“모두에겐 각자의 길이 있고, 나도 내 길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인 미식축구 선수 구영회(25·사진)가 지난달 30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틀랜타 팰컨스에 입단하며 트위터에 남긴 소감이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한 구영회는 11일 NFL 복귀전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 냈다. 구영회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콘퍼런스 북부리그 4개 팀 중 꼴찌(1승 7패)였던 애틀랜타는 압도적 리그 1위(7승 1패) 뉴올리언스를 26-9로 대파했다.

선제점부터 구영회의 발끝에서 나왔다. 필드 키커인 구영회는 1쿼터 5분 33초에 팀이 얻은 37야드 필드골 기회를 깔끔한 득점으로 연결하며 애틀랜타에 선취 3점을 안겼다. 그 외에도 구영회는 2쿼터 종료 1분 35초를 남겨두고 팀이 10-3으로 앞선 상황에서 또 한 번 36야드 필드골을 정확하게 차 넣었고, 4쿼터에는 자신의 프로 통산 최장거리 필드골인 48야드 장거리 킥과 30야드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켰다. 2차례 보너스킥을 포함해 구영회는 이날 팀에 주어진 필드골 기회 6번을 모두 골대 안으로 넣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간 구영회는 2017년 5월 비지명 자유계약선수로 NFL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경기에서 필드골을 실패한 것을 포함해 4경기 동안 필드골 성공률이 50%에 그치면서 4경기를 치른 후인 10월 팀에서 나와야 했다. 구영회는 올해 2월 신생 리그인 아메리칸풋볼연합(AAF) 소속 애틀랜타 레전드에 입단해 활약하며 재기를 노려 왔다. 그리고 결국 2년 전 NFL 무대를 떠나면서 “나의 도전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고 곱씹었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nfl#미식축구#구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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