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전 킥 6번 모두 성공… 리그 선두 완파하는 이변 앞장서
2년 전 첫 진출 뒤 좌절 딛고 재기
“모두에겐 각자의 길이 있고, 나도 내 길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인 미식축구 선수 구영회(25·사진)가 지난달 30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틀랜타 팰컨스에 입단하며 트위터에 남긴 소감이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한 구영회는 11일 NFL 복귀전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 냈다. 구영회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콘퍼런스 북부리그 4개 팀 중 꼴찌(1승 7패)였던 애틀랜타는 압도적 리그 1위(7승 1패) 뉴올리언스를 26-9로 대파했다.
선제점부터 구영회의 발끝에서 나왔다. 필드 키커인 구영회는 1쿼터 5분 33초에 팀이 얻은 37야드 필드골 기회를 깔끔한 득점으로 연결하며 애틀랜타에 선취 3점을 안겼다. 그 외에도 구영회는 2쿼터 종료 1분 35초를 남겨두고 팀이 10-3으로 앞선 상황에서 또 한 번 36야드 필드골을 정확하게 차 넣었고, 4쿼터에는 자신의 프로 통산 최장거리 필드골인 48야드 장거리 킥과 30야드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켰다. 2차례 보너스킥을 포함해 구영회는 이날 팀에 주어진 필드골 기회 6번을 모두 골대 안으로 넣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간 구영회는 2017년 5월 비지명 자유계약선수로 NFL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경기에서 필드골을 실패한 것을 포함해 4경기 동안 필드골 성공률이 50%에 그치면서 4경기를 치른 후인 10월 팀에서 나와야 했다. 구영회는 올해 2월 신생 리그인 아메리칸풋볼연합(AAF) 소속 애틀랜타 레전드에 입단해 활약하며 재기를 노려 왔다. 그리고 결국 2년 전 NFL 무대를 떠나면서 “나의 도전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고 곱씹었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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