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 산업의 리딩기업인 삼해상사㈜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해상사는 4월 CJ제일제당에 지분을 매각했다. 32년간 오너경영을 해왔던 삼해상사 김덕술 대표는 이제 전문경영인으로 삼해상사를 이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9월 지분 투자로 삼해상사 2대주주가 됐고, 올해 4월 삼해상사의 지분 8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매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CJ의 ‘K푸드를 세계화하겠다’는 비전 때문이었다. CJ의 K푸드 대표 품목 안에 김 제품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세계시장 No.1’이란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김 업체 최초 안전관리 우수 공인인증 획득
삼해상사는 1968년 창업한 회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미김을 생산한 제조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명가김’이 있다. 100년 기업으로 세계 1등 김 사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로 달려온 삼해상사는 2018년 무역의 날에 7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7년 1월에는 국내 김업체 중 유일하게 관세청(AEO)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 공인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20여 건의 김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김 산업에 있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삼해상사의 김 제품은 태국·인도네시아·일본·미국·멕시코·러시아·포르투갈·독일 등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해상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밥반찬으로 소비되는 조미김이지만 해외에선 아이들 스낵이나 맥주 안주로 소비되고 있는 흐름을 먼저 감지하고 해외시장 확장을 계획했으며 직접 미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해 김 세계화의 발판을 삼으려했었다. 하지만 해외진출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이 갖은 한계를 경험하면서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1988년 김으로만 채워 넣은 첫 컨테이너로 김 수출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일본, 중국 김보다 한국의 김이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김을 스낵으로 먹는 문화가 미국, 유럽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해외시장 진출이 무산된 것은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 CJ제일제당과 협업 후 매출·수출량 증가
삼해상사는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이 가진 역량이 자체적으로 이루지 못했던 한국 김 산업의 세계로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CJ가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관리능력과 글로벌 영업 역량이 100년 가는 삼해상사 더불어 세계 1등을 달성하고 한국 대표 김 회사로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예측해 회사 50주년인 지난해 CJ제일제당과 협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까지는 기존 직원들이 CJ에서 온 직원들과 협업하며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대표는 “기존 직원 중에 초기에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직원 한 명 외에 이탈자가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인수 경험이 많아 준비가 잘된 CJ측의 대응에 만족감을 표했다.
새해 1일부터 도입 예정인 CJ제일제당의 ERP시스템에 직원들이 적응하고 회사에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2020년까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강조하고 있는 가치 중 하나가 ‘융합’이다. CJ측의 관리 시스템 도입, 해외 영업망 그리고 자신과 삼해상사의 풍부한 김 관련 노하우를 구성원 사이에 잘 정착시고 내재화시켜 회사가 가진 능력을 구성원 모두가 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성과로 CJ관계자들에게 삼해상사가 인정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계열사화 1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인 지금에 삼해상사는 매출 27% 상승, 46명의 직원 충원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었다. 큰 어려움 없이 전 직원이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새롭게 도입한 시스템을 경영에 활용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K푸드의 대표상품인 김제품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김 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계열사화 이후 회사의 순조로운 상승세에 도움을 준 직원과 거래선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삼해상사는 CJ제일제당 계열사화 이후 김 산업의 내수시장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출도 늘어 원료 판매 물량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어민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과 삼해상사의 장점과 강점을 결합·융합·화합해 어민들과도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 김 산업 연구에 앞장
새로운 시스템의 안착과 직원들의 융합을 도모하면서 삼해상사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회사가 보유한 제품을 단순 변형해 제조했다면 앞으로는 CJ제일제당 측의 가공 노하우, 기초 연구, 상품의 특정화, 성분 개발 등을 접목한 부가가치 높은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로를 확보하고 K푸드의 대표상품에 걸맞게 각 수출국가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고부가 김 스낵 제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삼해상사는 1968년 김광중 회장이 설립했으며 김 대표는 가업을 상속받아 32년간 2세 경영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을 오너경영인으로 자리해온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변화나 삼해상사에 닥쳐올 새로운 시작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이에 김 대표는 “회사는 소유 중심이 아닌 ‘역할 중심’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졌어도, 회사 고유의 특수한 장점과 기술력이 지속될 수 있게 하면서 영속적으로 그 기능을 확대하고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김 산업’ 외길을 걸어온 삼해상사가 도약하고 한국 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시기를 선택한 것이다. 기업의 연속성을 위한 경영행동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K푸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김’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김 산업 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김 회사는 270여 곳 정도 있지만 모두 영세하고, 데이터가 분산돼 있어 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김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구소가 없어 기초 자료에 있어서는 일본 연구소의 자료를 참고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 산업 연구소’가 설립되면 각지에 흩어져 있는 김의 장점, 축적된 자료들을 데이터로 기초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기업들이 제품 개발을 이어가 우리나라 김 산업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김 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한 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삼해상사는 오랜 시간 국내 김 산업 전문기업으로 자리해 온 만큼 그 성과를 다져나가 ‘김 세계화’에 앞장 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김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영인으로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전략을 구축하고 우리 김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삼해상사를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세계시장 No.1’이라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투자와 경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해상사㈜ 주요 연혁 및 수상실적 ▼
1968년 12월 10일 삼해상사㈜ 창업
1982년 5월 22일 한국형 조미김 최초 개발 1991년 6월 20일 삼해상사㈜ 부안공장 준공 2002년 2월 22일 2002년 세계 일류상품 선정 2003년 5월 30일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4년 3월 17일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수상 2006년 6월 17일 ISO 22000 인증 획득 2007년 11월 30일 1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9년 12월 29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 선정 (중소기업청) 2012년 11월 23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 업소 지정 2014년 10월 31일 명문 장수기업 선정(중소기업청) 2016년 1월 20일 미국 LA 공장 Gimfactory 설립 2016년 12월 9일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상’수상 2017년 12월 5일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18년 5월 27일 삼해상사㈜ 김포공장 준공 2018년 12월 7일 7000만불 수출탑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