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축제는 탈락 수모…강원권은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2020∼2021 문화관광축제 발표
강원도 7개, 충청권은 3개 그쳐
대전은 1개의 축제도 선정 안돼

‘충청권 폭망, 강원권 도약.’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2020∼2021 문화관광축제’를 지정 발표한 결과 충청권 상당수 축제가 탈락한 반면, 강원권은 정선아리랑제가 새로 지정되는 등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27일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 35개를 지정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7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5, 경남 3, 경북 3, 광주 1, 대구 2, 부산 1, 울산 1, 인천 1, 전남 4, 전북 3, 제주 1, 충남 2, 충북 1개로 나타났다. 2019년도 41개에 비해 6개 줄었다. 강릉커피축제 등 29개 축제는 2019년에 이어 이번에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으며, 부산 광안리어방축제, 경기 연천구석기축제, 울산옹기축제, 강원 정선아리랑제, 전북 진안홍삼축제, 경북 청송사과축제 등 6개 축제는 새로 문화관광축제가 됐다.

이번 지정 발표는 기존 문화관광축제 등급제(대표·최우수·우수·유망)를 폐지한 후 처음 실시한 것으로, 지정된 축제는 앞으로 2년간 국비(총 30억 원) 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명칭 사용,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지원받게 된다.

대전은 전국 광역시에서 유일하게 단 1개의 축제도 선정되지 못했다. 충남의 경우 2개, 충북은 1개 축제가 탈락했다.

충남 논산강경젓갈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지난해 유망축제였으나 올해 탈락했으며, 충북 괴산고추축제도 지난해 유망축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 정부 지원이 끊기게 됐다.

2019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한 대전 중구 효문화뿌리축제와 충남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이번에 선정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탈락했다. 2018년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돼 성장을 기대했던 대전 국제와인페어와 유성온천축제, 충남 공주 석장리구석기축제, 세종축제, 충북 단양온달문화축제도 선정에서 제외됐다.

반면 강원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7개 축제가 선정됐다.

평창송어축제와 횡성한우축제가 2018년 육성축제에서 2019년 유망축제로, 이번에는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강릉커피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춘천마임축제, 평창효석문화제도 종전대로 선정됐으며 정선아리랑제는 신규 지정됐다.

특히 평창군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개의 문화관광축제를 보유하게 돼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다. 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수해로 황폐해진 지역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소액을 자발적으로 출자해 시작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그동안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위해 노력한 축제 관계자와 군민들께 감사드린다. 28일 개막한 평창송어축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우수 지역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해 지원해 오고 있는 문체부는 내년부터 지원금을 자치단체에 대한 직접 지원방식이 아닌 축제지원 전담조직 등을 통한 간접 지원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축제를 통한 지역 사회, 축제 유관 산업 발전 및 축제 생태계 형성 등에 대한 평가도 강화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관광축제 지원 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진 doyoce@donga.com·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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