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역사 다룬 웹툰 발간… 삼성홈피 연재 ‘NANO’ 단행본으로
신형욱 작가 “젊은층 이해 쉽게 에피소드 담아 반도체 기술 소개”
“청년들은 스마트폰에는 관심이 많은데, 그 스마트폰이 반도체 기술의 집합체라는 것엔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인기 웹툰 작가 신형욱 씨(27)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우리가 편리한 일상을 살고 있는 게 그 반도체 때문이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만든 책은 반도체 웹툰 ‘나노(NANO)’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역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한 권의 웹툰에 담기 위해 신 작가를 섭외한 것이다. 신 작가는 올해 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연재했고, 최근 단행본으로 엮어 사내외에 배포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도 쉽게 반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웹툰’ 형식의 반도체 이야기와 로맨스 장르를 버무린 것이다. 누구나 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신 작가를 비롯한 웹툰 제작팀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신경을 썼다. 여주인공의 이름 ‘이유비’는 반도체 초고도 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에서 따왔다. 남자 주인공 ‘나노민’은 반도체 공정단위인 나노(NANO)에서, 또 다른 인물인 ‘마모리’는 반도체의 한 축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따왔다. 신 씨는 “저처럼 반도체를 뉴스에서만 접하던 사람들도 이 한 권으로 반도체의 주요 기술까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러브 라인과 취업 준비생의 극복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신 작가는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뿐 아니라 반도체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공장 직원 및 반도체 연구원들과도 소통하며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의 업무 문화까지 담으려고 했다. 그림을 그린 한가람 작가도 500여 장의 실제 반도체 관련 사진을 비교해 가며 최적의 이미지를 찾으려 했다. 신 작가는 “한 에피소드를 쓰고 현장에서도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며 “주인공들이 공장 안을 활보하는 내용을 썼다가 실제 보안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확인하고 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발행인인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이제 반도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반도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낯설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야기 속 반도체 관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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