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입힌 반도체 이야기… 책장 술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삼성반도체 역사 다룬 웹툰 발간… 삼성홈피 연재 ‘NANO’ 단행본으로
신형욱 작가 “젊은층 이해 쉽게 에피소드 담아 반도체 기술 소개”

삼성전자가 발간한 웹툰 ‘NANO’의 글과 스토리를 담당한 신형욱 씨(사진)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후 단행본과 온라인 웹툰 화면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삼성전자가 발간한 웹툰 ‘NANO’의 글과 스토리를 담당한 신형욱 씨(사진)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후 단행본과 온라인 웹툰 화면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청년들은 스마트폰에는 관심이 많은데, 그 스마트폰이 반도체 기술의 집합체라는 것엔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인기 웹툰 작가 신형욱 씨(27)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 선후배들에게 우리가 편리한 일상을 살고 있는 게 그 반도체 때문이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만든 책은 반도체 웹툰 ‘나노(NANO)’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역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한 권의 웹툰에 담기 위해 신 작가를 섭외한 것이다. 신 작가는 올해 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연재했고, 최근 단행본으로 엮어 사내외에 배포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도 쉽게 반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웹툰’ 형식의 반도체 이야기와 로맨스 장르를 버무린 것이다. 누구나 삼성반도체이야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신 작가를 비롯한 웹툰 제작팀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신경을 썼다. 여주인공의 이름 ‘이유비’는 반도체 초고도 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에서 따왔다. 남자 주인공 ‘나노민’은 반도체 공정단위인 나노(NANO)에서, 또 다른 인물인 ‘마모리’는 반도체의 한 축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따왔다. 신 씨는 “저처럼 반도체를 뉴스에서만 접하던 사람들도 이 한 권으로 반도체의 주요 기술까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러브 라인과 취업 준비생의 극복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신 작가는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뿐 아니라 반도체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공장 직원 및 반도체 연구원들과도 소통하며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의 업무 문화까지 담으려고 했다. 그림을 그린 한가람 작가도 500여 장의 실제 반도체 관련 사진을 비교해 가며 최적의 이미지를 찾으려 했다. 신 작가는 “한 에피소드를 쓰고 현장에서도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며 “주인공들이 공장 안을 활보하는 내용을 썼다가 실제 보안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확인하고 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발행인인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이제 반도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반도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낯설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야기 속 반도체 관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반도체#웹툰 nano#신형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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