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주정거장, 화성 탐사선, 지구 귀환 달 탐사선 등 ‘우주 굴기(굴起)’를 위한 3대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할 추진체를 확보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7일 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의 원창(文昌) 우주발사센터에서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 야오(遙)-3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창정 5호에 실린 위성은 30분 만에 궤도에 진입했다. 중국은 2016년 11월과 2017년 7월 2차례 창정 5호 발사를 시도했으나 엔진 문제 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창정 5호의 발사 성공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 운반 로켓이 미국을 따라 잡으려는 중국의 우주 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2년에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지구 궤도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내년에 처음 발사할 계획이다. 또 달에서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귀환 탐사선 창어(嫦娥)-5호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내년 7월에는 첫 무인 화성 탐사선인 훠싱(火星) 1호를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때를 놓치면 화성 탐사선 발사를 위해 2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 3가지 우주 발사 프로젝트는 초대형 운반 로켓인 창정 5호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커다란 몸체 때문에 ‘뚱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창정 5호는 중국에서 가장 큰 운반 로켓이다. 높이가 20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57m. 직경은 5m, 무게는 870t이다.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
미국도 내년 7월 화성 탐사선인 ‘마스 2020’을 발사할 예정이어서 화성 탐사를 둘러싼 미중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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