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IS대원 사살 후 기념촬영… 유죄 판결에도 트럼프가 사면
“무공 세우려고 공격받게 유도… 칼로 포로 찌르고 민간인도 위협”
결속강한 네이비실 위상 흔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수뇌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사면 및 진급을 지시한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사진)를 두고 ‘악마 같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다. 갤러거 중사는 2017년 이라크에서 17세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칼로 살해하고 시신을 옆에 둔 채 사진까지 찍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2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갤러거 중사의 동료들은 관련 조사 과정에서 그에게 부정적 증언을 거듭했다. 일부는 그가 자신의 무공을 과대포장하기 위해 일부러 테러단체 IS의 공격에 노출되도록 팀을 이끌었다고도 덧붙였다.
네이비실 팀7의 크레이그 밀러 중사는 “갤러거는 끔찍한 악마”라고, 의무병 출신인 코리 스콧 중사도 “누구든 죽일 수 있으면 죽이려고 했다”고 각각 증언했다. 저격수 출신인 조슈아 브리언스는 “유해한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동료들은 갤러거 중사가 민간인을 공격하려 했고 종종 포로를 칼로 찔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증언 도중 눈물을 참으려고 벽을 보는 등 감정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강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네이비실에선 다른 대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고발하거나 증언하지 않는 암묵적 규칙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관행을 깨고 동료들이 갤러거 중사의 비행에 관해 상세한 증언을 한 것은 그만큼 그의 행동이 잔혹무도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의 핵심 전력 중 하나인 네이비실의 위상과 입지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0년간 네이비실 대원으로 복무한 뒤 제대한 릭 하스는 NYT에 “이번 사태로 네이비실 내 분열이 극심하다. 과거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갤러거 중사는 소년 IS 대원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은 행위에 대해서는 군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사면을 강하게 반대한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며 갤러거 중사를 사면했다. 갤러거 중사 부부는 21일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찍은 사진도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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