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이 투자한 美헤지펀드 ‘자산 동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美증권거래위, 다단계식 사기 적발… 일부 라임 투자자 손실 가능성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산 동결’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결 처분을 받은 펀드에 돈을 넣은 라임의 일부 투자자는 투자금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29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미국 SEC는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더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이 회사의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IIG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 중 일부를 운용해 왔다. SEC는 IIG가 전형적인 ‘폰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체하는 등 다단계식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IIG가 SEC 제재를 받으면서 이 회사의 자산까지 모두 동결 처분됨에 따라 라임이 투자한 펀드도 같이 묶여 버렸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약 2400억 원이며 IIG 제재로 묶인 자금은 그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역금융펀드 2400억 원 전액이 동결 처분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IG와 연결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일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아직 손실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무역금융펀드 이외에 라임이 현재 환매를 중단했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사모펀드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의 환매 중단 사태를 검사 중인 금감원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펀드별로 정확한 손실 금액과 상환 가능성 등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라임자산운용#미국 헤지펀드#다단계식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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