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부터 1271차례 출동, 응급환자 1184명 병원에 후송
닥터카도 3월 인천서 전국 첫 운영… 76차례 거쳐 ‘도로위 응급실’ 역할
인천시가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닥터헬기’와 ‘닥터카’가 시민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1년 9월 운항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지난달까지 1271차례나 출동해 환자 1184명을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주로 인천 앞바다 섬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게 운항되고 있다.
첨단 의료장비가 탑재돼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하늘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정부가 지정한 인천권역외상센터인 가천대길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날아간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간호사와 응급구조사가 함께 타고 출동한다.
닥터헬기는 취항 첫해까지만 해도 인천 도심에서 약 70km 떨어진 옹진군 백아도와 울도 부근까지밖에 운항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섬이 많은 인천 지역의 특성에 맞춰 지난해 2월부터 운항거리를 250km로 늘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까지 다녀오고 있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나 걸려 이 섬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생사는 닥터헬기에 달려 있다.
9월 동아일보가 추진하고 있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동참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 크기는 풍선이 터질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닥터헬기가 언제 어디서든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이해와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에 등장한 닥터카도 올해 76차례 출동해 ‘도로 위를 달리는 응급실’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인천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같은 공장지대가 많아 중증 외상환자 발생률이 다른 시도보다 높은 편이다.
닥터카에는 환자에게 응급처치가 가능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닥터헬기와 같이 외상치료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한 조를 이뤄 출동하고 있다. 길병원에 24시간 대기하면서 시설 붕괴나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 외상환자가 발생하면 인천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의 연락을 받고 5분 안에 출동한다.
시는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외상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을 2022년까지 23%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30.5%로 외상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다가 길 위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시는 올해 닥터카 운행을 통해 하늘과 땅에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며 동시에 치료도 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추게 됨에 따라 예방가능 사망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인천에서 발생하는 중증 외상환자의 26% 정도인 500여 명만이 인천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고 있어 사망률이 높다”며 “내년에는 닥터카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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