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와 책’ 목록에 한국 감독 및 한국계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포함해 올해 자신이 좋아한 영화 18개 작품을 공개했다. 크리스천 베일과 맷 데이먼 주연의 자동차를 주제로 한 ‘포드 v 페라리’, 결혼과 이혼에 관한 진솔하고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결혼 이야기’, ‘솔(soul)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흑인 여가수 어리사 프랭클린의 히트곡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녹음 현장을 담은 동명의 영화 등도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루 전 ‘올해 감명 깊게 읽은 책’ 목록도 공개했다. 한국계 수전 최 작가의 소설 ‘트러스트 엑서사이즈’,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가 포함됐다. 두 작품 모두 이 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쇼샤나 주보프가 쓴 ‘감시자본주의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도 자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부터 ‘올해의 영화, 책, 음악’ 목록 등을 공개해왔다. 그는 “문학과 예술은 일, 가정생활 등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매일 매일을 새롭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목록 공유가) 여러분에게도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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