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2002∼2003년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로 37개국에서 774명이 사망했다. 이 중 약 650명이 중국과 홍콩에서 숨졌다.
우한시 정부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27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7명의 병세는 심각하며 2명은 증세가 호전돼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환자들은 모두 발열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으며 폐질환 증세가 나타났다. 위원회 측은 “1차 조사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이나 뚜렷한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파견한 전문가팀이 우한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폐렴이 집단 발병한 시장을 방호복을 입은 당국 관계자들이 소독하는 장면이 시민들에게 포착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웨이보에는 사스 환자 7명이 발생해 이들이 격리됐다는 주장이 퍼졌다. 관영매체들과 우한시가 폐렴 집단 발병 사실을 시인하기 전날부터 웨이보에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의 긴급 통지문이 나돌았다. 우한시 의료 기관들에 “최근 일주일 동안 화난시장에서 발생한 폐렴 환자와 비슷한 특징의 폐렴 환자 진료 상황을 즉각 보고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당국은 이 통지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폐렴 발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우한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른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더 높고 설사 사스라 해도 예방 체계가 완비돼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사태 진화에 애썼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 종일 웨이보에는 폐렴 관련 검색어가 검색 순위 1,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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