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은 새해 첫날인 1일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시장 당선 직후에도 묘역을 참배했던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참여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해 ‘시민이 시장’이란 구호를 시정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기 2년 차를 맞는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이런 원칙을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지,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시책을 소상히 밝혔다.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 투자 포기 등 인천 내항 1, 8부두 재생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인천시의 도시균형발전사업은 ‘속도’보다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주거환경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공동체 복원, 주민자치 활성화와 연계한 사업이다 보니 눈에 보이는 성과가 더딘 부분이 있다. 내항 재생사업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대표 사업이자 마중물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 삶과 지역을 잇는 사업으로 만들겠다. 신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내항 재생을 포함한 도시재생과 균형발전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려 한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했지만 전제조건인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이 이뤄지지 않겠나.
“수도권 공동의 대체매립지 조성은 2015년 5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의 매립지 연장 사용 승인 조건으로 합의한 사항이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 협의를 20여 차례 진행했음에도 사업추진 주체와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이견으로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상황을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체매립지 조성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인천만의 자체 매립지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도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매립지 추진 기초 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매립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숙의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매립지 정책을 펼치겠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상수도 행정혁신 대책은 무엇인가.
“7개 단기 혁신과제와 33개 세부과제를 논의했고, 중·장기 혁신과제를 마련하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생산 공급’ ‘스마트 물 관리 고도화’ ‘시민 서비스 강화’ ‘경영혁신 및 안전관리 강화’ 등 4대 정책 목표를 세워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수돗물 관망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관로 및 배수지 자동수질측정장치 설치, 수질정보공개 및 경보시스템 도입 같은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시민에게 다짐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인천시 전자화폐인 ‘인천e음’ 카드 가입자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1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사랑과 호응을 받았다. 시청 앞 광장이 ‘인천애뜰’이란 열린 공간으로 바뀌었고, 부평 미군부대가 반환됐다. 올해엔 시민 바람과 정책수요에 맞춰 미래 지향적인 일, 시민들이 행복해지는 일에 에너지를 좀 더 쓰고 싶다. 시민과의 협치가 제일 중요하고,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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