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 주변에 모노레일 가설하고 정상에는 천문대-5성급 호텔 건설
2025년 완공 목표로 추진 계획
민족의 영산이자 국립공원 1호 지리산(1915m). 이 산은 경남 하동, 함양, 산청과 전남 구례, 그리고 전북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면적은 483km², 둘레에서 국내 최초의 산악열차를 타고 비경(秘境)을 즐길 수 있게 될까. 시민사회의 공감대 속에 ‘개발’과 ‘보전’의 지혜로운 조화는 과연 가능할까.
‘대한민국 알프스’를 지향하는 경남 하동군(군수 윤상기)이 지리산 친환경 산악열차 건설에 도전한다. 이종현 하동군 문화환경국장은 1일 “100년 먹거리 사업의 핵심인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가 최근 정부 산림휴양관광 시범 사례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이 생겼다. 올해부터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9일 ‘2020 경제정책 방향’에서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를 ‘규제 특례를 통한 산림휴양 관광 시범사례’로 꼽았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한 법률 개정 등 후속조치가 수월하게 진행된다. 윤 군수 선거공약인 이 프로젝트는 예산 150억 원과 민간자본 1500억 원을 들여 지리산 형제봉(1116m) 주변에 산악형 궤도열차와 모노레일을 까는 대형 사업이다.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삼성궁(800m)에서 형제봉까지는 고봉준령을 따라 연장 15km의 궤도열차를 건설한다. 형제봉에서 화개 쪽으로 3.5km, 악양 쪽으로 2.3km의 모노레일도 가설한다는 구상이다. 모노레일로 연결되는 화개엔 쌍계사와 벚꽃길, 야생차밭 등이 많다. 형제봉을 사이에 두고 있는 악양엔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 고소성군립공원 등이 있다. 섬진강도 가깝다.
하동군은 형제봉 정상에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과 천문대, 5성급 호텔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각 정거장과 전망대에는 편의시설과 특산품 판매장 등을 갖추기로 했다. 2021년 6월까지 모든 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2025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하동군은 대림건설 자회사인 인천의 ㈜삼호(대표 조남창)와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정부에는 ‘산악관광법’ 제정을 건의했다. 뭣보다 2020 경제정책방향에 규제 완화를 통한 산림휴양관광 시범사례 지원대상에 포함되면서 이 사업은 속도가 붙게 됐다.
이충열 하동군 관광진흥과장은 “산악열차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서는 국유림법 개정을 통해 국유림의 분할, 임대, 매각이 쉽도록 하고 산지관리법은 산지전용 대상 사업의 경사도 완화 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손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보전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다. 열차는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사업을 ‘친환경’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하동군은 금오산(849m)에 집와이어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하동알프스레포츠㈜(대표 조성제)가 운영하는 집와이어는 3.186km.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하는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 여기에다 ㈜하동케이블카가 집와이어 인근에 건설하는 금오산케이블카는 인허가 절차가 끝나 곧 착공한다. 윤 군수는 “지리산 궤도열차는 이들 사업처럼 산악관광을 핵심으로 하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이다. 연간 관광객 150만 명 이상을 유치해 미래 하동의 든든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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