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 악재 속에 크게 출렁였던 한국 증시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1,950∼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2,197.67에 거래를 마쳐 전년 말보다 7.67% 올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8월에 2,000 선이 무너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며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증시는 먹구름이 잔뜩 꼈던 지난해보다는 분위기가 좋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증시에 부담을 줬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1단계 합의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 원화 강세나 수출 개선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저금리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코스피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가 첫손에 꼽혔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폰 등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도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등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과 높은 수출 의존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정 서명이 늦춰지는 등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선 등이 한국 증시를 위협할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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