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장이 열린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R(Recession)의 공포’에서 일단 벗어났지만 2단계 미중 무역협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11월 미 대선 등의 중요 변수에 따라 상당한 변동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나스닥이 상승세 주도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6.61포인트(0.30%) 오른 8,972.60으로 마쳤다. 연간 상승률 35.2%는 2013년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26일 사상 최초로 9,000 선을 돌파했다. 특히 나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각각 약 85%, 5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9.49포인트(0.29%) 오른 3,230.78에 마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재는 16.2%, 미국 채권은 8.8% 올랐다. 같은 기간 브라질, 독일 등 주요 해외 증시도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상승률 28.9%는 역시 2013년(29.6%)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6.30포인트(0.27%) 오른 28,538.44로 마감했다. 지난해 22.3% 올라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에 “올해 원자재는 16.2%, 미국 채권은 8.8% 올랐다. 같은 기간 브라질, 독일 등 주요 해외 증시도 20% 이상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유례없는 상승 랠리의 원인으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무역전쟁 타결 기대감, 탄탄한 소비 등이 꼽힌다. 11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줄곧 연준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거세게 압박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총 3차례 금리를 낮췄다.
지난해 12월 13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의 긴장도 한껏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트위터에 “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2단계 협상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겠다고도 했다. 미 경제도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과 탄탄한 소비 흐름을 타고 2009년 6월 이후 126개월의 최장기 호황을 이어갔다. NYT는 “2019년에는 ‘거의 모든 것을 매입하라’는 단순한 투자전략이 작동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로 거의 모든 형태의 투자 상품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 “올해 상승률은 둔화될 것” 전망 많아
이를 감안할 때 올해 뉴욕 주식시장 역시 당분간 지난해 말 훈풍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영국은 1월 말 EU를 떠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에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구매 및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향후 무역협상의 진전에 대한 불안감을 높인다. 디지털세 문제로 거세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EU가 미중 무역전쟁 못지않은 강도 높은 관세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비드 레보비츠 JP모건자산관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NBC에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문제가 수익률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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