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사모펀드 불신 커져… 우리-하나銀 각각 1조원대 감소
라임 투자자들, 손배소 제기 나서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가 등록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1일 법무법인 광화는 라임펀드 환매 중단으로 돈이 묶인 개인투자자들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 25일까지 고소인을 모집할 계획이다.
광화 측은 “라임자산운용이 미국 투자자문사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펀드를 계속 판매했는지 등을 법리 검토 중”이라며 “문제가 확인되면 운용사는 물론이고 펀드 판매사도 고소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 중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가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조1000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6000억 원(2.4%)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액이 줄기 시작해 11월까지 5개월 동안 3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382억 원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DLF 사태가 알려지기 시작한 8월(―5893억 원)부터 감소 폭이 커졌다. 9월(―6839억 원)을 거쳐 10월(―9969억 원)에는 1조 원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특히 DLF 판매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문제까지 불거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판매 잔액은 1조5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4000억 원(48.2%) 줄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판매 잔액이 2조2000억 원으로 1조 원(32.2%)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거리 두기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는 판매액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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