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이재영-다영 자매
7일부터 올림픽 최종티켓 전쟁
재영 일찌감치 주포 자리잡고 다영은 라바리니 감독이 중용
‘예비 FA’ 시즌뒤 행보도 관심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쥐의 해를 맞은 쥐띠 스타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2020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여자배구의 1996년생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V리그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올림픽 첫 동반 진출의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7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5분 차이로 태어난 언니 재영과 동생 다영은 진주 선명여고 재학 시절에 2014 인천아시아경기 대표팀(우승)에 선발될 정도로 일찌감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선택을 받았다. 레프트 이재영이 전체 1순위, 세터 이다영이 2순위였다. 두 선수의 어머니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대표팀 세터로 활약한 김경희 씨다.
프로 무대에서는 이재영이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한 2014∼2015시즌부터 신인상을 거머쥔 이재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표팀(8강)에 막내로 합류했다. 이다영은 2017∼2018시즌부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아직 올림픽에는 나간 적이 없다.
한국 배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자매를 중용하고 있다. 특히 세터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배구’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열린 대륙간예선에 이다영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는 평가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지면서 손에 쥘 뻔한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기회인 아시아예선에서 이재영은 주장 김연경(32)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세터로는 키(179cm)가 큰 편인 이다영은 빠르고 정확한 볼 배분과 블로킹 가담으로 승리를 도와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결승 맞대결이 유력한 태국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자매는 “꼭 도쿄에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자매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둘이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이다영의 현대건설, 이재영의 흥국생명은 리그 1, 2위로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2020년은 두 쥐띠 스타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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