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 챔스서 허벅지 부상… 9일 출전 목표로 팀 훈련 참가
‘10년간 주목할 유망주 20’ 뽑혀
“돌아온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는 지난해 12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이런 글과 함께 ‘슛돌이’ 이강인(19·사진)이 힘차게 공을 차는 사진을 올렸다. 최근 한국에서 재활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복귀한 이강인이 이날 열린 발렌시아의 2019년 마지막 팀 훈련을 소화했다는 것을 알리는 게시물이었다.
지난해 6월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005년) 이후 14년 만에 18세로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며 ‘제2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월드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던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말 첼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여파로 8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참가도 불발됐다.
완벽한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인 이강인은 조만간 소속 팀 경기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은 9일(한국 시간)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슈퍼컵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강인은 한국이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나설 경우 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 앞서 이강인은 “대표팀 경기라면 어느 대회든 출전하고 싶다”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은 부상으로 무산됐지만 발렌시아 구단은 이강인의 올림픽 본선 참가에 호의적이다. 한국이 본선에 간다면 적극적으로 (발렌시아에) 차출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21세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이강인이 올해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의 메달 획득을 이끈다면 메시보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한편 이강인은 1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가 선정한 ‘앞으로 10년간 주목해야 할 유망주 20인’에서 FC바르셀로나의 ‘신형 엔진’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23), AC밀란의 ‘차세대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1)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미겔 그라우 전 발렌시아 유소년팀 코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능이 넘치는 이강인은 야망이 큰 선수다. 이강인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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