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사직체육관 LG전 매진 행렬… 팀 사상 처음 2층 통천 걷어내
시즌 최다관중 속 5연패 탈출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부산사직체육관 전광판을 통해 2020년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숫자를 외쳤다. 새해가 시작된 순간 “해피 뉴 이어”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떴고, 꿈을 상징하는 붉은 풍선 2020개가 관중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동시에 코트에서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렸다. 이정대 한국농구연맹 총재, 유태열 KT스포츠 대표이사 등이 타종을 했다. 행사를 준비한 KT 관계자는 “진짜 종은 코트 위로 운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스티로폼으로 종을 만들었다. 타종 동작에 맞춰 종소리 음향 효과를 사용했다”고 귀띔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농구영신(농구와 송구영신을 합친 말) 매치’가 ‘흥행 대박’을 이어갔다. 2019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심야 경기(오후 9시 50분 시작)로 열린 KT와 LG의 경기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 허훈(KT)과 2위 김시래(LG)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특별한 새해맞이 추억을 남기려는 팬들은 농구장을 가득 메웠다.
1만4000여 석의 사직체육관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KT는 그동안 3층과 2층 일부 관중석(양쪽 골대 뒤편)을 통천으로 가리고 6000석 규모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매진이 되면서 추가 관중 유치를 위해 2층의 통천을 걷어냈다. KT 관계자는 “통천을 치운 것은 2015∼2016시즌 설치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번 시즌 최다이자, 역대 농구영신 매치 사상 최다인 7833명의 관중이 몰렸다.
경기에서는 KT가 LG를 84-66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했다. KT는 14승 14패로 6위를 유지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많은 홈팬 앞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이벤트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첫날인 1일 경기에서는 오리온이 선두 SK를 83-75로 꺾고 LG와 공동 9위가 됐다. KGC(2위)는 현대모비스(8위)를 85-71로, 전자랜드(4위)는 삼성(7위)을 69-65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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