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4년 차 국정 키워드로 ‘확실한 변화’를 내세웠다. 총선이 예정된 올해 초부터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같은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에 박차를 가해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일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새로운 100년의 첫 출발 ‘확실한 변화’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사진). 문 대통령은 확실한 변화를 특별히 작은따옴표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를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라고 언급한 것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지난해를 대한민국 100년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참배 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신년 합동 인사회 연설에서도 “새해에는 더욱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며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사회 개혁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총선을 앞두고 권력기관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서 개혁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1987년 대선 당시 “군정을 학실히(확실히) 종식시키겠다”고 말하는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였던 ‘확실히’라는 표현을 국정 키워드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영남 민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에는 국민들이 사회가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모두가 결과를 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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