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들을 마주한다. 의식이 있는지 체크하는 간호사에게 “내가 여기에 죽어 있는 거야, 살아 있는 거야”라고 묻는 환자부터 “공 차고 온다”며 축구하러 나가서는 높은 곳에 올라간 공을 갖고 내려오다 추락사한 20대 청년까지. 놀라운 기적과 허무한 비극이 교차하는 현장을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5년차 간호사가 담담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고 죽음에 무뎌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잡는다.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에 일을 그만두려다가 환자의 고통에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고군분투기다. 간호사 평균 재직 기간 6.2년이라는 힘든 현실에서도 ‘휩쓸리듯 떠나지는 않겠다’는 저자의 다짐은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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