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공동 개발한 농약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진출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국내 기업 목우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미국 환경청(EPA)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상용화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은 잔디 제초제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제초제 소비국으로, 국내 개발 농약이 EPA에서 상용화 승인을 받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티오졸린은 골프장이나 정원 등 잔디에 쓰이는 제초제다. 잡초인 ‘새포아풀’만 골라 방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새포아풀은 열대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자라는 잡초로 잔디에 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숙주 역할을 한다.
메티오졸린은 화학연에서 2002년 벼 제초제로 처음 개발한 약으로, 당시에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2007년 목우연구소에 기술 이전된 뒤 효과적인 잔디 제초제로서 새롭게 재탄생했다. 화학연과 목우연구소는 이후 메티오졸린 대량생산 공정을 공동 개발해 2010년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했고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에서만 누적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등에서 자라는 ‘난지형 잔디’는 물론이고 추운 나라에서 자라는 ‘한지형 잔디’까지 다양한 잔디에 뛰어난 제초 효과를 내는 게 장점이다.
현재 국내외 6개국에 공정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2016년 일본에서 농림수산성 등록을 마치고 출시됐으며 올해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연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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