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테크]獨보쉬, 사각지대 보행자 찾아내
콘티넨탈, 보닛 아래 영상 제공… 자동차밑 장애물 여부 보여줘
스마트폰과 스피커의 비서 기능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자동차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운전자의 안전한 운전을 돕는 것은 물론 차량 내부 환경까지 탑승자에게 맞춰 스스로 구현해 쾌적하게 만드는 등 AI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는 이처럼 차와 AI의 결합 트렌드를 대거 선보였다.
독일 전장업체 보쉬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AI를 접목했다. ADAS를 구성하는 센서와 카메라에 AI를 결합해 운전자의 육안, 기존 ADAS가 감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의 보행자까지 ADAS가 예측해 차량이 스스로 멈추게 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차 앞 유리의 햇빛을 스스로 감지해 해당 부분만 어둡게 하는 ‘버추얼바이저’, 운전자의 눈꺼풀과 움직임, 시선 등 신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에도 AI가 적용됐다.
독일 콘티넨탈은 운전자가 운전 중 눈으로 볼 수 없던 보닛 아래 부분까지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하는 ‘투명 후드’를 개발했다. 위성 카메라가 찍은 영상과 차량의 전자제어장치(ECU)에 AI 영상 처리 기술을 결합했다. 운전자는 혹시 있을지 모를 차 밑 바위나 장애물을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듯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가 느끼기 어려웠던 저속 상황에서의 외부 물체와 차량 간 접촉, 주변의 음성까지 파악해 주차 중 저속 충돌까지 경고하는 기술도 AI 덕분이다.
완성차 업계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AI를 부가 기능이 아닌 차량의 핵심 경쟁 요소로 꼽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AI가 운전자, 탑승자에게 맞춰 시트 위치, 미디어, 온도, 조명 등을 스스로 설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AI가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해 고속도로에서 앞 차와 일정한 간격을 확보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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