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박일평 LG전자 CTO ‘로드맵’ 발표
‘효율화→개인화→추론→탐구’ 발전… “지금까지의 AI는 시작에 불과”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오렌지 주스를 주문해줄 수 있나요? 1병만 100% 무가당으로…. 그리고 택시도 한 대 불러주세요.”
“그럼요. 지금 오렌지 주스는 온라인 주문했고, 택시도 10분 안에 올 거예요.”
이 대화는 LG전자가 공개한 미국 여성 올리비아와 LG의 인공지능(AI) 가전 씽큐(ThinQ)의 대화 내용이다. 이 정도는 지금도 현실에서 구현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AI 가전의 미래는 이게 끝이 아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지금까지의 AI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의 ‘2020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한 박 사장은 현재 사용자의 명령어를 알아듣고 그에 맞는 행동을 수행하는 AI는 발전 1단계인 ‘효율화 단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AI 기술이 2단계(개인화), 3단계(추론 가능), 4단계(탐구 가능)까지 순차적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I가 2단계가 되면 빅데이터에 기반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령 이용자가 자주 먹는 음식, 자주 가는 장소 등을 분석해서 알려줄 수 있다.
3단계부터는 이용자의 행동이나 언어의 원인을 분석해 결과를 알려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AI는 주인의 목소리만 듣고도 수면 시간을 예상하고 “오늘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잠도 못 잔 것 같네. 두뇌 회전에 좋은 연어 샐러드를 주문해 뒀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4단계 탐구 단계가 되면 이용자가 호출하기도 전에 AI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등의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주인의 표정을 읽고 “오늘 밤에 데이트가 있는데 왜 이렇게 우울해. 내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줄게”라고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박 사장은 “LG 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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