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사]
“대북정책 광고놀음 역겹다” 비난… 대남 강경 기조 계속 이어 나갈 듯
김정은, 美보란듯 새해 첫 현지시찰… 이란 폭살 의식해 활동위축 예상 깨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공개 제안한 7일 북한 선전매체는 문 대통령의 평화구상에 대해 “역겹다”며 맹비난했다. 새해 들어 북한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푼수 없는 추태’ ‘철면피’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강경한 대남 기조를 당장 바꿀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6일 기고 전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을 거론하며 “아전인수 격의 자화자찬과 과대망상적 내용으로 일관돼 있는 대북정책 광고놀음은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했다. 전날 ‘우리민족끼리’가 “가소로운 넋두리, 푼수 없는 추태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한 데 이어 기고를 재차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메아리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에 계속 매달리면서 아직도 평화를 역설하고 잘못된 대북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야말로 기만행위의 극치”라며 “헛나발(허튼 소리)을 불어대는 남조선당국은 이제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실명 비판하는 영상도 나왔다. 우리민족끼리TV는 ‘빈손에 빈말’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김연철을 비롯한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적을 놓고 보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구걸과 생색내기밖에는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행보로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현지 시찰에 나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폭살(爆殺)로 당분간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2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 이후 닷새(보도일 기준)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것.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 없이 더더욱 거세차게(거세고 세차게) 휘날릴 것”이라며 ‘정면돌파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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