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29일 인상 이어 삼성-현대-DB도 내달 합류 예고
작년 손보사 적자 역대 최대 전망
이달 말부터 대형사를 시작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3%대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3.3∼3.5%가량 오른다. 이달 29일 인상 방침을 세운 KB손해보험(3.5%)에 이어 삼성화재(3.3%) 현대해상(3.5%) DB손해보험(3.4%) 등 이른바 ‘빅4 보험사’들도 다음 달 초 인상에 합류한다. 지난해 연간 100만 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납부했던 가입자라면 올해는 3만5000원가량 더 내야 한다.
대형사에 이어 중소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3%대 중반, 6월 1%대 중반 인상한 데 이어 다시 보험료가 오르면서 예년보다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누적 적자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9월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조8054억 원)의 2배 수준인 3조7236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영업손실(8240억 원)이 전년 동기(2044억 원) 대비 4배로 증가했다. 정비요금 인상, 한방 치료비 증가와 취업가능 연한 상향 조정 등으로 보험금 원가가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역대 최대였던 2010년의 1조5369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도 적정 수준인 80% 수준을 넘어 100%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당초 업계는 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자구책 마련을 주문함에 따라 3.5%를 상한으로 하는 조정안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실적 악화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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