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DB가 ‘복학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DB는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이 상무에서 제대한 뒤 치른 2경기에서 평균 93.5점을 퍼부으며 실점은 76점으로 묶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펼쳤다. 두경민 복귀 직전 2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경민 가세 후 DB는 팀플레이가 무결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매끄러워졌다. 두경민 복귀에 앞서 DB는 두경민과 ‘경희대 3인방’으로 불린 김종규, 김민구를 영입했는데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이들과 두경민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이 살아났다. “선수들을 돕겠다”며 겸양했던 두경민 또한 2경기에서 30점(경기당 평균 15점)을 터뜨렸다. 장신 선수가 즐비해 골밑이 위력적인 DB는 왕성한 활동력을 지닌 두경민을 앞세운 가드라인도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
두경민 덕에 몸값을 못 한다고 비난받던 센터 김종규도 살아났다. 10일 경기에서 김종규는 3쿼터 두경민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렸다. 두경민이나 김종규나 ‘경희대 시절’이 생각날 법한 한 방. 12일 경기에서도 김종규는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16점을 몰아넣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연승에 힘입어 DB는 순위 레이스에서 힘을 내고 있다. 두경민 복귀전까지 5위였던 DB는 최근 상위권의 전자랜드 등을 잡으며 3위(18승 13패)까지 점프했다.
두경민 외에 서민수(LG), 이재도, 전성현(이상 KGC) 등도 제대 후 소속 팀에 각각 복귀했지만 기복이 있거나 아직 적응기가 필요해 보인다.
두경민이 제 이름값을 하면서 올 시즌 현대모비스로 복귀 예정인 전준범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8일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는 전준범은 대표팀에서 믿을 만한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전준범은 봄 농구 경쟁이 한창인 현대모비스의 전력을 배가시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이대성, 라건아를 KCC로 트레이드하며 ‘세대교체’를 천명한 상황이지만 KT와 공동 6위(15승 18패)에 올라 있어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논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전준범이 복귀해 새로운 슈터로 떠오른 김국찬 등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다면 현대모비스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이후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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