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회를 열려면 보통은 조건의 제약이 많은데 올해는 이곳에서 내 마음대로 네 차례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어요. 오케스트라에서든, 독주자로서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다니엘 바렌보임의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8)이 올해 금호아트홀 연세의 상주음악가로서 4회의 리사이틀을 갖는다.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베를린에 살면서 만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곳에서 느낀 에너지를 고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네 차례 무대는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의 일부인 ‘상주음악가 시리즈’로 이달 16일(협연 피아니스트 벤 킴), 5월 7일(협연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 8월 27일(협연 피아니스트 프랑크 두프리), 12월 10일(협연 피아니스트 헨리 크레이머) 열린다. 8월 무대는 재즈 타악기 연주자 출신의 피아니스트 두프리와 함께 재즈풍의 그루브가 가미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겸한 이달 16일 첫 무대에서는 버르토크 ‘6개의 루마니아 민속 춤곡’, 야나체크와 드뷔시의 소나타, 코른골트 오페라 ‘죽은 도시’ 발췌곡 등을 연주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버르토크의 춤곡을 연주해 보인 그는 “버르토크의 춤곡은 흥이 많아서 신년 분위기에 적절하다. 야나체크의 소나타는 드물게 연주되지만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니크하고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본보와 지난해 7월에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반주자 벤 킴을 “한발 물러서서 솔리스트를 배려해 주는, 무대에서 늘 기대보다 멋진 ‘케미’를 내주는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한 바 있다.
금호아트홀 연세의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상주음악가 시리즈를 포함해 43회의 무대를 마련한다. 세계 대표 명인들을 소개하는 ‘금호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로는 엘리소 비르살라제(3월 19일),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6월 4일), 로버트 레빈(11월 19일) 등 전설적 피아니스트 세 명이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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