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스권에 머물던 한국 증시가 올해 들어 투자자금이 몰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 등이 개선되는 등 대외 리스크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금리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5055억 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액(9조3000억 원)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액(9조1635억 원)보다도 약 26% 많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2조765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12월 순매수 금액이 6000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연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 등 예상치 못한 위기요인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국내 증시의 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각각 6만 원, 10만 원 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대책 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부동산 쪽으로 가지 못한 유동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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