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흑인 심사위원장이 탄생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간)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63·사진)를 2020년 제73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칸은 영혼을 일깨우고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향이다. 리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며 그의 화려한 개성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리는 영화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1986년)로 데뷔한 뒤 감독, 배우, 각본가 등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한 그는 흑인 이주민으로서 인종차별 문제를 꾸준히 조명해 왔다. 2018년에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에 맞선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실화를 다룬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했다. 과거 흑인 배우와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흑인 인사는 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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