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설을 앞두고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총 10개 계열사는 설 연휴 이전까지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소 협력회사들이 명절 전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높은 이자를 부담하며 대출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한 결정”이라며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협력회사 지원 프로그램을 4조 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협력회사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협력회사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건을 받으면 일주일 뒤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 달에 4차례씩 결제해주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의 지역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명절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할 때 자매마을의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농어촌마을 소득 증대를 돕고, 임직원들에게는 품질 좋은 농축수산물을 구입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등 19개 계열사도 직거래 장터 운영에 동참한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한성식품, 회곡양조장 등 중소기업 34곳도 이번 직거래 장터에 참여했다. 강원 인제군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황태를 가공해 판매하는 고미선 으뜸올푸드 대표는 “2018년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공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됐고, 직거래 장터 역시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기업은 한 해 매출의 33%를 설과 추석에 열린 삼성 직거래 장터에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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